일상

태국 입국 기록 #1 - 2020/09

방콕하는쥰쥰 2020. 9. 28. 13:18

지난 3월 코로나가 막 시작 할 때 즈음, 태국이 락다운 되기 전에 한국으로 급하게 입국을 했다.

그때는 길어봐야 한-두달 있다가 다시 방콕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많은 짐 들지 않고 그렇게 왔는데...

그 길로 한국에서 반년 이상을 지내게 되었따..ㅠ_ㅠ 이럴 줄 알았으면 방콕 월세는 다 정리하고 들어오는 거였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지난 6개월간 월세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중. 

 

여하튼, 나는 워크퍼밋/Non-B 비자 소유자로서, 태국 입국 허가 (COE) 신청 후 입국이 가능했고, 자가격리 호텔이 너무 비싼 관계로, 조금 기다리면 집에서 자가격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량으로 몇 달을 기다리다가... 워크퍼밋과 비자의 만료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결국엔 입국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프로세스인데다가 준비하라는 서류가 많아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검색해 이렇게 기록을 남겨주신 분들을 통해 서류와 준비과정들을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기에. 

나 역시 지난 몇 주간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기록하여 이후에 태국에 입국하려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태국 입국은 총 3번 대사관에 방문해야 한다. 

아직 나는 1차 허가 통보를 메일로 받았고, 2차와 3차 방문을 남기고 있다. (2차와 3차 방문을 끝내면 이 포스트에 모두 다 업데이트 할 예정) 

 

태국 입국 허가 신청 - 1차 방문 

나의 경우, 1차 방문 때부터 시행착오가 발생하였다....ㅠ_ㅠ

우선 준비서류는 다른 블로그/카페 글을 통해서도 이미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얘기하겠음. 

 

[8월 25일 첫 방문]

8월 25일 모든 서류를 다 들고 8시 20분에 대사관에 도착 하였다. 나는 대사관이 9시부터 운영하는 줄 알고 8시 20분에 간거였는데, 알고 보니 9시 30분 부터 영업이었고, 더 충격적인 것은 8시 20분에 도착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으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미 기다리고 계셨었따...

 

2시간 남짓을 기다리고 대기표를 받아 창구에 갔을땐, 웬걸.... 보험 서류에 Covid19 커버리지에 대한 내용이 명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 서류로 접수가 불가하다고 단번에 거절하셨다. 

 

나의 경우 재직중인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이었고, 보험은 코로나19도 커버가 가능한 보험이었음. 또, 어디선가 코로나19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지 않아도 된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얼핏 본적이 있었기에 당연히 가능할 줄 알고 들고 갔는데, 여러번 설명해도 대답은 "Covid19가 커버가 된다는 문구가 반드시 명시 되어있어야 한다" 였음.  

 

결국 8월 25일 방문은 그렇게 2-3시간을 기다리고서 성과가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왠걸... 알고보니 그 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사관이 운영하지 않았고, 8월 31일 부터는 하루 20명 선착순으로만 입국 허가를 받는다는 공지가 떴다.....

 

25일에 2시간 넘게 기다린 것이 체력적으로 타격이 컸던 나는 눈치게임에 성공하고 다행히 대사관에서 방문 스케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후, 예약을 통해 9월 15일 방문 날짜를 잡는데 성공! 

 

[9월 15일 방문] 

9월 15일에 방문 예약을 잡았기 때문에, 일찍 나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대사관 근처에 8시 20분쯤 도착해서 스타벅스에서 아-주 여유롭게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즐기고 9시 20분쯤 슬슬 대사관 앞으로 간 나는, 또다시 보이는 긴긴 대기 줄에 까암짝 놀랬다. 

 

1차 방문 예약을 잡았어도, 예약 없이 방문 가능했던 2차 방문, 3차방문자(내생각) 그리고 태국인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 있었다. 

그래도 8월달에 갔을때만큼 줄을 서있지는 않아서, 한 40분 정도 밖에서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회사 보험회사로부터 보험증서에 Covid19가 커버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받았기에, 이 날은 다행히 서류를 다 접수 할 수 있었다. 

 

한가지, 나는 정규직으로 매년 계약서가 연장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보험 증명서에 매 달 Employer가 monthly fee를 지급하는 이상 계속해서 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쓰여있고, 대신 보험의 Expirationd date가 명시되어있지 않았다. 

이 날 창구에서 태국인 직원분 2분이서 보험증명서의 종료일이 빈칸인 것을 보고, 막 상의를 엄청 심각하게 하시고는 결국 받아 주셨지만, 넘나 찝찝했었다..

혹시라도 나처럼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회사 보험으로 Cover받으시는 분들은, 회사에 얘기해서 반드시 보험 증명서에 시작일과, 종료일을 명시하는것이 좀 더 편안할지도. 어디선가 글을 보니 비자가 만료되는 날까지는 보험이 커버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니, 회사와 얘기해서 가능하다면 1년 정도의 보험 보장일을 명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그날 이후 회사에 다시 연락 해서 2021년 12월 31일까지로 보험증명서에 명시해서 새로 받음. 

 

태국 입국 허가 신청 - 2차 방문 

1차 서류를 접수할때 창구 직원분이 허가 통보는 메일로 올거라고 얘기해주셨고, 2-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거라고 얘기해주셨다.

2-3주면 추석이랑도 비슷하게 겹칠 것 같아서 내심 추석 이후에 통보 메일이 오겠구나 했는데!!

 

9월 24일 통보 메일이 도착했다. ㅎ_ㅎ 어찌나 기쁘던지! 

10월 비행기 스케줄과 함께 2차 방문때는 자가격리호텔 예약증과 비행기표 예매확인서를 함께 제출하라고 써있었다. 

메일을 받자마자 나는 대한항공으로 전화를 하고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으나... 대한항공에서 아직 10월 스케줄을 받은 바 없어 예약이 아직은 안된다고 했다. 언제 열릴지 모르니 매일 전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해주셨음.. 

 

그러고 게을렀던 나는 9월 26일 오전 대한항공에 전화해서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했고, 원하던 날짜인 10월 16일은 이미 Full book이라 10월 17일 예약으로 함. 

 

예약을 할때엔 바로 예약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에서 가 예약을 먼저 걸어주고 내 이름을 대사관이랑 확인 후 허가 통보 리스트에 올라와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난 후에 진짜 예약이 가능했다. (비행기표 623,800원 결제)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난 후, 바로 자가격리 호텔 예약을 위해 후기 검색에 돌입했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은 전 세계에 나처럼 태국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중인 많은 외노자들이 모여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였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아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서 여러 후기들을 읽어보고 호텔을 알아봐도 좋고, 혹은 생각하고 있는 호텔이 있다면, 검색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페이스북 페이지:

- Farangs Stranded Abroad Due to lockdown in Thailand 

- ASQ Hotel Review 

 

그 외, 페북 리뷰를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들도 있다. 

thaiest.com/asq

 

Thailand Alternative State Quarantine ASQ & ALSQ

The main things you need to know about Thailand quarantine hotels: Alternative State Quarantine (ASQ) and Alternative Local State Quarantine (ALSQ) hotels

thaiest.com

asq.wanderthai.com/

 

Home - ASQ Thailand

One Stop Service for Alternative State Quarantine (ASQ) Hotels in Thailand, Repatriation Flights, COE, insurance to cover your journey back to Thailand.

asq.wanderthai.com

 

저렴이 호텔부터 하이엔드 호텔까지 ASQ 호텔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태국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호텔들을 리스트에 추가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새롭게 추가 되는 호텔들도 많다. 

 

처음엔 나도 저렴이 호텔에서 빡세게 끝내야겠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후기를 읽을 수록 햇볕과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 시킬 수 있는 것이 나의 Mental health를 위해 포기 할 수 없는 요소임을 깨닫고.. 그 후로는 발코니가 있거나, 창문이 Lock되어있지 않은 호텔 위주로만 알아보려고 했다. 

 

발코니가 있으면서도 여러 외국인들의 리뷰가 좋은 호텔은 Movenpick과 Anantara Riverside 였고, 그 외 뷰가 좋은 Le Meridien과 최근에 추가된 AVANI+Riverside도 내가 리스트업한 호텔 중 하나였음. 

 

위 4개 호텔에 이메일을 보내 내가 도착하는 날짜의 Room availability를 물어보았고, 결국 Anantara Riverside 호텔의 Deluxe Riverfront 룸으로 예약했다. (ASQ Anantara Riverfront 77,000THB) 

 

ASQ호텔 예약으로 생각보다 큰 지출을 하게 되었지만.... 언제 또 방콕에서 그것도 호텔에서 머무를까 싶고...또 내년은 내가 어디에 있을지 모를 일이니....... 호캉스 한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리뷰가 좋고, 발코니+뷰가 있는 아난타라로 선택했다 (합리화중). 

 

여기서 또 두번째 나의 시행착오가 발생함. (아오..ㅠㅠ)

 

내가 대사관에서 받은 메일에 10월 16/17일에 출국하는 사람들은 2차 서류를 10월 5일과 6일에 제출하라고 써있었다. 

하지만, 주말동안 비행기표와 자가격리 호텔을 속전속결로 예약하고, 어디선가 또 본 글에서는 꼭 그 날이 아니었을때 방문해서 서류를 제출했던 분이 계셨기에, 빨리 끝내버리고자 모든 서류를 들고 오늘 오전(28일) 대사관으로 향했다. 

 

[9월 28일 2차 첫방문]

8시 20분쯤 또 도착하여, 스벅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켜서 약-간의 여유를 즐기고 9시가 되기 전에 대사관으로 향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대사관 앞에서 대기 중이었고, 그렇고 한 50분을 기다려서 대기표 25번을 받고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음. 

 

내 순번이 되서 창구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면서 2차 방문으로 왔다고 얘기했는데.... 또 웬걸....거기 왼쪽에서 두번째 창구 안경쓰고 머리긴 여자분...ㅠㅠ 단호하게 "슨생님 지정 날짜에 오셔야 합니다" 하면서 서류 다시 돌려주셨다.. 혹시 미리 좀 받아주시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대차게 안된다며 인상을 찌푸리셨고, 혹시 그럼 제가 가져온 서류는 다 맞는지 한번 봐달라고 하였지만, 그 메일 보시고 메일대로 챙겨오시라며 짜증스럽게 나를 보내셨음...상처받고 뒤돌아 나왔는데...그분도 많이 피곤하셨겠지 아침부터.... ㅠㅠ 

 

혹시나 저처럼 지정일 아닐때에 미리 가시는 분 없도록 해주세요....맘 편히 지정일에 가는걸로....ㅠㅠ

 

이로 인해 나는 총 3번만 방문해도 되는 대사관을, 이미 3번 이상 방문 중에 있다는.....

다음주 월요일 (10월 5일)에 다시 방문 예정...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