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넘어서며, 그리고 연말-연초 좀 길게 한국을 다녀오며 어딘가 모르게 공허한 이느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이미 몇년 전 결혼을 다 하고, 이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되어있고, 그 세월동안 나는
중국과 방콕을 오가며 친구들이랑 결혼이 뭔지, 육아가 뭔지 생각 않고 신나게 놀았는데.
어느새 방콕에 있는 친구들 마저도, 결혼, 임신을 하며 점점 나와 놀 수 있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느낌.
이젠 어느 나라엘 가도, 더이상 철없이 어리게 싱글 친구들이랑 마냥 놀 수만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세월이 면전에 대고 외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잘 살고 있다고, 원래 인생은 별일 없는 일상 속에, 행복과 슬픔, 충만함과 외로움이 누구에게나 다 있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올 초는 뭔가 모르게, 그 전보다는 조금 더 공허한 느낌이다. 나 정말 잘 살고 있는게 맞는걸까?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이 시기, 이렇게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단순한 매일 매일을 살아도 괜찮은걸까?
올 한해는 뭔가 선택과 집중을하며, 그래도 일년을 돌아봤을때, '아 그래도 나 무언가를 조금 해놨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일, 사랑, 우정, 건강, 가족 그리고 재정적인 풍요로움 모든게 다 모든게 참 적절히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흩어져서 언제든 무너질 것 같은 느낌. 시기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지는 것들이 있는데, 뭔가 지금 이 시기에 내가 가장 원하는건 아무리 가까이 가려고 노력해도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공허하다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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