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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방콕 일상) 젊은 동료의 죽음

회사 동료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맞이한 죽음이었고, 너무나 젊은 나이었고,

언제나 가까이서 궂은일도 찡그림 없이 웃으며 해결해주려고 애쓰던 친구였기에,

처음 소식을 접하고서는 한동안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어떤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올린 인스타 스토리는 온통 일에 관련된 얘기 였다.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난 후, 시차가 나는 여러 국가의 부서와 비디오콜을 하며, 잠이 부족하다는 그녀의 푸념이 마지막 스토리였다.

 

우리는 마치 영원을 살 것 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당연히 오늘을 살고, 내일을 또 살고, 5년, 10년 후가 있을 것 처럼.

 

과연 정말 나에게 오늘 하루가 당연한걸까?

아무렇지 않게 내일 하루를 또 시작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순리대로 내 몸이 다 노쇠할때까지 살다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축복받은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직 한창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그녀의 인생에 더 많은 재미있는 모험들과 여정이 있었을텐데,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내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며,

일보다는 나와 내 주변에 더 집중하며,

내가 갖은 것들을 더 많이 나누며,

사랑하는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자주 표현하며

그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그녀의 영혼이 아름다운 곳에 평온히 잠들기를 바라며...